긴은 저의 배를 감아오는 묵직한 팔뚝을 느끼며 게슴츠레 눈을 떴다. 아아- 이기 뭐고, 괜스레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미간 사이를 구기다가 애써 옆을 의식하곤 구겨진 미간을 억지로 피려 노력하던 긴은 새벽공기에 기어코 미간을 구겨왔다. 참으로 너무하는 구마. 이리 해가 밝아올 때꺼정 괴롭히는 게 어디 있지라.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될 때까지 손목을 붙잡힌 채 ...
굳이 시간을 돌린다면 내 인생의 딱 한순간 돌아가고 싶은 날이있다. 10살 혹은 11살 겨울 누구와 살건지 물어보던 판사의 앞으로.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 시점으로. 그때 나는 혼자살게되면 엄마는 힘들어할것같아서 엄마가 불쌍해서 아빠가아닌 엄마와 살기로했다. 할머니는 무서워서 싫다. 그리 뇌까리면서 하지만 10년이지난 지금에서야 보면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어이- 네놈들은 도대체가 몇날몇일을 붙어먹는거야? 이 긴상 기다리느라 힘들었다고??” 긴토키의 무심한 눈동자가 두 마리의 바퀴벌레들을 보고있었다. 밤중에 도망치겠다던 녀석이 제일 배부른 얼굴로 웬 남정네 하나를 안고있질 않나. 뭐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생각에 긴토키가 어깨를 으쓱여왔다. 하루코가 아부토의 몸을 시트로 끌어모아 가리곤, 방글방글 웃으며 긴토...
“분명히, 도착할거에요. 살릴거에요.” 히노와가 흔들리는 기색없이 예언하듯 말을 옮겼다. 하루코는 이제 저의 의문을 해소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가 소중해?” “네, 저희에게 아이란 가질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것이었으니까요. 그 작은 희망을 저희는 꼭 퍼뜨릴 거에요” “....내가 아는 유녀와는 참 다르네.” 그 유녀는 아주 착실하게 자신의 안에서 나온 ...
*** “그래서 말이지? 이 긴상이..” 긴토키가 헤롱헤롱 정신을 못차리며 하루코의 품에 안겨 헛소리를 할정도로 하루코와 친밀도를 쌓고 서로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졌을 무렵 하루코는 주정뱅이의 헛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긴토키를 이부자리로 밀어 넣고 있었다. 생각외로 주량이 낮은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마시는건, 괴로워서인가. 뭐 상관없겠지...
“그래, 야토에게는 말이야 ‘부모죽이기’라는 문화가 있어” 하루코가 곰방대를 물고 무언가를 회상하듯 몽롱한 얼굴을 지었다가 이내 눈을 깜빡여왔다. 눈동자에 이채가 띄워질 무렵 긴토키가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고 하루코를 흐린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말이지, 이 긴짱은 몸을 팔 생각따윈 없다고??” “이미 버린몸이면서, 시궁창으로 넣는게 어때? 얼마나 재미...
*** 아부토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다른 대원들과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서 하얀연기를 뭉게뭉게 뿜어내는 하루코를 보고있었다. 어라? 쟤가 무슨 일이지? 오늘은 안다가오나? 왜 아는 척도 안하지?? 머릿속에 물음표를 잔뜩 띄운 아부토가 혼란스레 있자 카무이가 뒤에서 다가와 아부토의 엉덩이를 발로 차 넘어뜨려왔다. “아야- 뭐야?!” “아- 왠지 쓸모없어 보...
“별건 아닌데 상처가 나? 우리 아부토 변명도 정도껏해야지??” 하루코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다들 대가리 박아” 쭈뼛쭈뼛오던 놈들이 급하게 달려와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물론 아부토도 박았다. 아부토가 일행을 보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러게 내가 자수하자고 했잖냐. 그걸 바로 들킬 줄 누가 알았냐. 하루코가 우산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우산과 맞닿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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