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부상자와 사상자를 남기고 제국은 승리했다. 얼마나 많은 동료를, 전우를 잃었는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이루어질 적절한 보상과 그저 사라진 그들을 잊어버리는 그들만이 남겠지. 기억속에, 역사 속에만 존재할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몸을 돌리자 승리를 자축하는 노랫소리가 귓전을 울려왔다. 막사에 불이 오르고, 취기에 오른 사람들이 서로를...
20200304
*** 시로사키가 아이젠에게서 한참이나 멀어진 뒤 이치고는 언제 잠이 들었냐는 양 시로사키의 어깨에 올려져있던 자신의 손을 그러쥐었다. "시로," "오냐 왕" "나는, 인간이 싫어." 시로사키의 등에 얼굴을 파묻고는 그렇게 천천히 뇌까렸다. 시로사키는 그 것마저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가만히, 그저 가만히 발걸음을 옮겨왔다. "사신도, 싫어" "...
인간은 두렵다. 다른 것은 배척하기 마련이고, 강한 것은 배제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그리도 잔인해질 수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반역이라고 하였나. 배신이라고 하였나. 그 알량한 거짓증거 한자락으로, 나는 죽었다. 본능에 사로잡혀, 멋도 모르고 날뛰다가. 가슴에 화살이 박히고, 칼이 박히고, 발목의 힘줄이 베이고, 손목의 힘줄이 끊겼다. 신뢰, 믿...
"어.. 분명히 현세에 있는 장난감이긴 하지만.. 이거 진짜 이치마루님이 준 선물이라고?" 이노우에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돌린채 웃었다. 대체 이 상자안에 있는건 무슨용도이기에 저렇게 웃는거지? "이노우에?" "으아아! 미안! 쿠로사키군!!" 이노우에는 급히 웃음을 멈추고 상자를 열어 그 안의 장...
관광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채 몇분도 되지않아 와장창 깨졌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옷 세례에 구역질이 일어날 것 같았다. 아니, 대체 긴은 어떻게 이런 옷을 구해 올 생각을 하지? 그러거나 말거나 긴은 신나서 곶감을 물고. 옷을 입어보라면서 지시할 뿐이었다. 엉덩이에 붙어있는 꼬리가 괜스레 신경이 쓰여 쭉쭉 늘리자 긴이 좋다는 듯 사진을 찍어댔다. "잘어울리...
가르간타를 통해 라스노체스로 돌아가는 도중 퍼랭이가 큰 상자를 보더니 뭐냐고 물었고, 나는 헤헤 웃으며 상자를 두들겼다. "비-밀" 이노우에가 입가를 가리고 큭큭 웃자 퍼랭이는 그 것에 발끈해 발을 멈춰선 채 발을 구르다 퍼랭이를 추월하던 나를 추격해왔다. 죽기 살기로 따라오는게 조금 불쌍해보여 발걸음을 늦추자 바로 잡으려 해 질색하며 가르간타의 문을 열었...
“일어났나.” 초콜릿으로 추정되는 갈색의 물체를 녹이며 우르키오라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평소와는 달리 밝게 빛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방을 둘러보니 아까의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와 갈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갈색의 여자아이가 짤주머니를 내려놓으며 나를 보고 웃었다. 묘하게, 기분이 간질거렸다. “이치고 오빠” 내 머리에 두건을 두...
아이젠에게 허락받아 나온 현세에서 여자는 무엇이 그리도 들떴는지 나를 재촉해왔다. 뭔가 알록달록한 현세에 멍해져있자 그녀가 말갛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쿠로사키군~! 이쪽이야 이쪽" 여자가 내 손을 잡은 채로 나를 당겼다. 그녀의 손은 생각외로 따뜻해서 무언가가 떠오를 것만 같았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 지 알 수 없었다. 뭔가 굉장히 그리운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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